권선혜 기자 | 10.12.20 | Hit 814

[씨네앨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만추(晩秋, 1981) - 감독 김수용 **

-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JTN뉴스 권선혜 기자]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황지우 시인은 기다림의 시간을 이토록 순연하게 표현했지요. 순연한 가을의 모습으로 한 여자가 기다립니다. 호숫가는 온통 낙엽이 덮고 있고, 여자의 눈은 누군가를 조급히 좇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에도 서둘러 주위를 일별합니다. 그였다가, 그일 것이었다가, 여자는 절망적인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런데 떠나려는 발길을 낙엽이 자꾸만 가로막습니다.

여자는 특별휴가 중에 탄 열차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바싹 마른 낙엽 같은 여자의 마음에 밀물처럼 스며들었습니다. 매복하고 있던 열의가 슬금슬금 나오더니 마침내 두 마음은 뜨겁게 만납니다. 그들은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서로에게 투신합니다. 교도소에 입소하기 직전 여자의 입은 다급히 묻습니다. “이름을 모르잖아요!” 바늘 끝처럼 위태로운 두 사람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남편의 폭력과 여자의 살인. 그 컴컴한 심연 뒤에 다시 환한 시간이 올 거라고는 그녀조차 몰랐겠지요. 약속된 그날, 여자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사랑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사랑의 불가결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이별의 필연적인 전조이기도 하지요. 남자를 믿었던 만큼 기다림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삶은 기다림의 순간, 불꽃 같은 그 찰나에 있어요. 그녀는 마구 쿵쾅거리는 가슴을 다잡고 그를 기다립니다. 마치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 영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빈·탕웨이 주연, 김태용 감독의 만추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권선혜 book@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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